탁인아
[Neolook] Plastic Eye
글쓴이 l 최고관리자 등록일 l 2010-06-16 23:44:17
분류 l 조회수 l 2421
URLl http://neolook.net/archives/20100602b

Plastic Eye

탁인아展 / TAKINAH / 卓仁芽 / photography   2010_0609 ▶ 2010_0615

탁인아_Plastic eye #1_디지털 C 람다 프린트_120×170cm_2009

별도의 초대일시가 없습니다.

관람시간 / 10:00am~06:00pm

인사아트센터 INSA ART CENTER 서울 종로구 관훈동 188번지 본전시관 5층 Tel. +82.2.736.1020 www.insaartcenter.com

Plastic Eye 탁인아-실재와 부재 사이의 동물들 ● 프로이트가 지적하고 있듯이, 기이함은 감추어진 것을 폭로하고 그렇게 함으로써 낯익은 것을 낯선 것으로 섬뜩하게 변형시키는 효과를 갖는다. 기이한 것은 오래되고 낯익은 어떤 것이 억압되어 정신으로부터 소외되는 과정을 거쳐 형성된다는 것이다. 그래서 크리스테바는 기이함이란 '쾌락이 억압되는 바로 그곳에서 발생'한다고 본다. 이러한 기이함의 효과는 전혀 낯선 새로운 것에 대한 두려움이 아니라 안전하고 자연적인 것 뒤에 감춰진 모호하고 폐쇄된 영역의 가시화를 통해 나타난다. 이때 그 환상성의 공간은 초현실적인 공간이기도 하고 현실 이면에 감춰진 틈새적 공간이라고도 할 수 있다. 이처럼 환상성은 낯익은 것을 낯선 것으로, 안전한 것을 불안한 것으로, 보이는 것을 보이지 않는 것으로 만든다. ● 한편 환상 속에서 오래되고 친숙한, 그러나 불안한 욕망들은 다시 표면으로 떠오르는데, 프로이트는 이를 '억압된 것의 회귀'라고 불렀다. 이런 환상성은 욕망의 대리충족을 제공하고 위반을 향한 충동을 중화시킴으로써 오히려 제도적 질서를 재확인하는 기능을 하기도 한다. 위험과 공포, 그리고 사나운 야성, 본능이 깡그리 지워진, 박제에 다름 아닌 이 친숙한, 그러나 기이하고 환성적인 동물 형상이 일상공간에 이렇게 넘쳐나는 이유가 무엇일까? 탁인아의 사진은 이러한 현상에 대한 질문을 던지고 있는 것이다. ■ 박영택

탁인아_Plastic eye #3_디지털 C 람다 프린트_170×120cm_2009

Natural photoshop ● 디지털 시대를 맞아 사진가들은 실제 자연의 이미지 위에 포토샵을 사용하여 다른 소스에서 가지고 온 다양하고 초현실적인 이미지들을 추가하여 왔다. 여러 레이어(layer)로 이루어진 콜라주 (collage)를 통해, 현실 세계에서는 같이 존재할 수 없는 여러 요소들이 사진 속에서 함께 존재할 수 있게 된 것이다. ● 그러나 탁인아는 그녀의 작품 세계를 통해 서로 다른 이미지들을 합친 레이어로 구성된, 꼴라쥬 기법을 굳이 사용하지 않고도 현실에 존재하는 것들의 서로 다른 이미지를 나타내는 것을 발견하게 된다. 즉, 서로간에 걸맞지 않는 요소의 조합이 현실세계와 실제 자연 속에 이미 존재하고 있으며 탁인아의 예리한 시각은 '자연의 포토샵'을 포착해낸 것이다. ● 그녀가 이러한 사물들을 조작이 없는, 현실 그대로의 이미지로서 받아들였다면, 이 비현실적인 이미지들이 과연 정상적인 것인지, 아니면 예외적인 현상인지 스스로에게 질문을 던졌을 것이다.

탁인아_Plastic eye #5_디지털 C 람다 프린트_120×170cm_2009

탁인아의 작품세계에서는 비현실이 승리한다. 그녀의 작품 속 시선 (vision)은 항상 초현실적이며, 시간의 흐름 속에서 무엇이 과연 정상적인 것인지 알 수도 없다. 사물은 서로 불일치하며, 그 이미지는 아이러니컬하다. 인간이 자연을 얼마나 부자연스럽게 만들고 있는지, 그 낯선 모습이 적나라하게 드러나는 것이다. ● 탁인아는 우리의 일상에 이미 아무렇지도 않게 녹아들어 있는 이러한 아이러니를 발견해 낸 것이다. 그녀의 사진 속에는 우리가 광고 하고자 하는 것들을 보여주는 상징물들이 작품을 지배하고 있다. 이러한 상징물들은 주변의 풍경, 그리고 지평선에 걸친 도시의 마천루, 산등성이와 같은 피사체에 비해 비정상적일 정도로 크게 표현되었다. 게 요리 레스토랑 건물 밖에 걸쳐 있는 게의 이미지는 너무나 거대하여, 건물을 금방이라도 부수어 버릴 듯 한 기세이다. 또한 해변의 공원과 공룡 역시 어울리지 않는 이미지들이다. 그렇지만 보란 듯이 공존하고 있다. 우리는 지금 구석기 시대를 살아가고 있는 착각을 일으킨다. ● 탁인아의 사진을 받아들인다는 것은, 자연계에 대한 이러한 거대한 왜곡을 일상으로 받아들인다는 것을 의미한다. 예술가로서의 그녀의 사진은 프레임, 색상, 그리고 카메라를 통해 표현 (rendering)되는 디지털 기법과 사진 인쇄 기법의 측면에서 매우 매력적이다. 사진을 감상하는 우리가 사진 속으로 빠져드는 느낌이 들 만큼 놀라운 이미지와 영상을 보여주고 있다. 일단 사진 속으로 빨려 들어가게 되면, 탁인아가 만들어낸 이미지들을 그제서야 실감하게 된다. 그리고 사진을 감상하는 우리들에게는 극도의 혼란감 (disturbance)이 남겨진다. 정신을 차리지 않으면 이러한 비 정상적 이미지들이 바로 일상적이고, 정상적인 것이라는 착각에 빠져들게 된다.

탁인아_Plastic eye #11_디지털 C 람다 프린트_120×170cm_2009

Robert Venturi는 라스베이거스의 건축물을 다룬 그의 저서에서, 건물들이 너무나 과도하게 들어서 그 본래의 목적을 압도해버리는, 하나의 상징물 (signage)이 되어버린 현실을 보여준 바가 있다. Andy Warhol의 회화에 등장하는 반복적인 패턴의 이미지들은, 소비자인 우리가 매일 맞닥뜨려야만 하는 그 방대한 숫자의 광고판들을 상징하고 있다. Richard Prince는 작품을 통해 광고에 등장하는 말보로맨의 미덕을 격찬한 바 있다. 이 모든 예술가들과 그 작품활동 (event)은 Jean Baudrillard 가 자신의 저서 『시뮬레이션 (Simulations)』에서 극 초현실 (hyperreal)이라 부른 일련의 초 현실적 세계를 예견하고 있었던 것이다. 생명은 우리의 세계를 그대로 반영하는 복제된 존재, 그러나 그 존재사실 조차 그 존재 자체만이 알고 있는 그러한 존재 속에서 우리를 지배하는 표식이다. ● 탁인아의 작품은 이러한 초현실적 세계를 예견했던 시선들의 연장선상이라 보여진다. 그래서 순수한 자연과 오만한 광고판이 함꼐 존재하는 이 곳, 대한민국의 풍경을 보았을 것이다. 그녀의 사진은 포토샵의 레이어기법을 이용해 만들어진 것일 거라는 일반적 기대 자체에 반기를 든다. 그녀의 사진들을 우리의 상상과 편견 없이 들여다보면, 현실을 가공없이 그대로 보여주는 사진이라는 점을 깨닫게 된다. ● 이는 우리가 극초현실적인 상황을 너무도 당연하게 일상으로 받아들이고 있으며, 그런 시각에서 본다면 우리는 이미 자연의 포토샵속에서 살고 있는 것이 아닐까. ■ GERAL PRYOR

탁인아_Plastic eye #12_디지털 C 람다 프린트_120×170cm_2009

Natural photoshop ● Photographic artists in a digital world have been dropping in ontop of the actual natural world various separate and surreal images from another place via photoshop. In layers of collage, items which are not together in real life have been slammed together. ● In In-ah Tak's photographs she has found that this collage of layering reality is unnecessary. These confluences of objects that don’t belong together already exist in the real and natural life. She has found a natural photoshop. ● If we accept these images as straight up, without manipulation we have to ask ourselves if the surreal is the norm rather than just isolated. ● In In-ah Tak's work the surreal wins. There is a constant unsettling of vision. There is a conflict which appears normal in time. There is difference and visual anxiousness. There is an awfulness of how we have made the natural world unnatural. ● In-ah Tak has found the disturbances that are normal in our everyday world. The signage of indicating what we are selling dominate. The signage is way out of proportion to the landscape or cityscape of the horizon line and mountain. The crabs on the outside of the building where a crab restaurant is so large, it seems to crush the outside of the building. ● The dinosaurs do not belong on a beach park view, but they could. We are in a paleolithic world ● In accepting in-ah tak's photographs we buy into the normality of such massive distortion in the natural world. As an artist she makes the images seductive in frame, in color, and in digital method of rendering through the camera and in printing the image. We as viewers want to be in the photos because they look so good. ● Once there, in the photographs, we as viewers realize the images In-ah Tak has made, disturb us on a massive level. Watch out or we will be sucked in to believe this the normal and expected way of life. ● Robert Venturi is his book on Las Vegas architecture outlined the outrage of buildings that had signage which dominate its purpose. Andy Warhol in his art patterned a repeated image to match the amount of ongoing consumer signs we have to deal with. Richard Prince extolled the virtues of the Marlboro man in their cigarette ads. All these artists and events predicted the surreal world that Jean Baudrillard in his 『simulations』 calls hyperreal… Life is signs that dominate us in an ongoing mirrored existence known only to itself. ● In-ah Tak follows this tradition and she has found a natural world with artifical overbearing signs here in Korea. Her photographs are important because they counter the usual expectation that they were done by photoshop layering. In examining the work, in seeing the prints pile up in our imagination and vision, we see that In-ah Tak has photographed the actual world without manipulation. ● This means we are living in the hyperreal naturally. We are in a natural photoshop. ■ GERALD PRYOR

Vol.20100602b | 탁인아展 / TAKINAH / 卓仁芽 / photograph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