탁인아
[오마이뉴스] 탁인아 사진전 'Plastic Eye' 리뷰
글쓴이 l 최고관리자 등록일 l 2010-06-16 23:38:17
분류 l 조회수 l 2943
URLl http://www.ohmynews.com/NWS_Web/view/at_pg.aspx?CNTN_CD=A0001400101
유치한 동시대 시각 문화를 환기시켜주는 전시회
탁인아 사진전 'plastic eye' 리뷰 


  
plastic eye]
ⓒ 탁인아
PLASTIC EYE]

우리가 살고 있는 동시대 사회는 후기산업화사회로 접어들면서 자연물보다는 인공물의 비중이 점점 더 큰 비중으로 우리의 환경을 채워나가고 있다. 어느 순간부터 우리의 일상적인 공간을 둘러싸고 있는 여러 환경들이 진짜보다는 가짜로 이루어져 있는 경우가 더 많은 것이다. 플라스틱으로 만들어진 진짜 같은 가짜 나무, 가짜 꽃, 가짜 동물이 일상적인 공간에서 장식물로서 존재하고 있는 것을 쉽게 볼 수 있는 세상을 우리는 살고 있다.

 

그런데 이러한 가짜들이 주변 환경과 잘 조화를 이루어서 자연스럽게 자리를 차지고 있다기보다는 부조화를 이루어서 어색한 풍경을 만들어내고 있는 것이 동시대 시각문화의 현실이다. 그리고 미적인 요소와 시각적인 것을 고려하지 않고 제작되었기 때문에 대부분 유치하고 미적인 가치와는 거리감이 있어 보인다.

 

이번에 인사동에 있는 인사아트센터에서 개인전을 개최한 탁인아는 동시대 한국사회의 이러한 특정한 문화적인 현실을 반영한 작품을 전시하였다. 작가가 관심을 갖고 선택한 표현대상들은 이미 지구상에서 사리지고 없는 공룡을 재현한 플라스틱 조형물, 땅위에 올라와 있는 거대한물고기 모양의 카페, 플라스틱 사슴 등이다. 작가는 이러한 조형물이 설치되어 있는 주변 환경과 조형물을 화면 안에서 효과적으로 배치하여 사진을 찍었다. 그래서 작가가 전달하고자하는 주제가 명료하게 드러나고 있다.

 

  
plastic eye
ⓒ 탁인아
PLASTIC EYE’

 

  
plastic eye
ⓒ 탁인아
PLASTIC EYE

 

  
plastic eye
ⓒ 탁인아
PLASTIC EYE

 

이번에 작가가 전시하는 작품들은 대형사이즈로 인화되었기 때문에 보는 이들이 실제 현장에서 조형물을 보는 것과 같은 착각에 빠지게 된다. 그리고 작품을 구성하는 대상들이 감성적인 분위기를 자아내는 것은 아니지만, 작가가 감성적인 화면을 구성하였기 때문에 감상자들을 정서적으로 현혹한다.

 

작가는 우리가 생활하고 있는 공간 여기저기에 설치되어 있는 조형물의 유치함과 조악함을 환기시키기 위해서 플라스틱으로 만들어진 여러 조형물을 찍었다. 그리고 그러한 대상들을 찾기 위해서 오랫동안 노력하였다. 그 결과 작가의 이러한 노력과 작가로서의 진지한 태도가 작품 여기저기에서 느껴져서 보는 이들과 깊은 공감대를 형성하는데 성공하였다.

 

작가는 자신의 표현의도를 효과적으로 드러내기 위해서 꼼꼼하고 치밀하게 화면을 구성하였다. 그래서 실제 현장에서 만난 조형물보다 작가가 찍은 사진에 담겨져 있는 조형물이 더 멋있고 미적으로 느껴지기도 한다. 우리가 살고 있는 동시대의 시각문화에 대한 보고서가 작가가 이번에 전시하는 작품들이다.

 

동시대인들은 진짜(자연물)보다는 가짜(인공물)를 실제 생활에서 더 많이 접하고 있다. 그래서 정서적으로 가짜에 더 친숙해져 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미적이고 멋있는 가짜보다는 유치한 가짜들이 더 많이 자리 잡고 있어 안타까운 문화적인 현실이다. 이번 전시는 그러한 동시대인들의 정서와 시각문화를 환기시켜주는 전시로 읽혀진다.

덧붙이는 글 | 2010. 6. 9 - 6. 15
인사아트센터 5층 02-736-1020 www.insaartcenter.com

전시기획자 : 김영태